“노숙자 문제 해결 1순위”…LA시장 출마 배스, 캠프 출범
남가주의 대표적인 흑인 여성 정치인 캐런 배스(68·사진) 연방하원 의원이 LA 시장 선거 캠페인을 출범했다. 배스 후보는 노숙자 문제 해결을 간판 공약으로 내밀었다. 지난 16일 LA 트레이드 테크니컬 칼리지에서 시장 후보 출범식을 가진 그는 “시장으로 당선되면 노숙자 문제가 나의 최우선 이슈가 될 것이다. 매일 밤 엔젤리노 4만여 명이 길거리에서, 텐트에서, 차에서, 공원에서, 해변 앞에서 자고 있다”며 “또 매일 3명 이상이 길거리에서 죽고 있다. LA가 더는 이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출범식에는 홀리 미첼 LA카운티 수퍼바이저와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전 LA 시장 등 400여 명의 지지자가 참석했다. 배스 후보는 노숙자 문제를 노스리지 지진과 비유했다. “1994년 노스리지 지진 때 모두가 뭉쳐 어려움을 헤쳐나갔다. 노숙자 문제도 지역 리더를 포함해 민간과 비영리단체, 지역구민이 모두 하나가 돼 척결해야 한다”면서 “지진 당시 우리는 재빠르게 임시 셸터를 만들었고, 노스리지 도시를 바로 재건했다. LA시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배스 의원은 한인사회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가 관할하는 연방하원 37지구에 LA한인타운 일부가 포함됐고, 지난해 미주 한인 이산가족 상봉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간호사 출신인 그는 2008년 최초의 흑인 여성 가주하원 의장이 됐다. 이어 연방의회에 진출해 현재 흑인 코커스 의장의 중책을 맡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블랙 라이브 매터스(BLM) 시위가 미전역에 퍼지면서 지난해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후보가 그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고려하기도 했다. 배스 의원은 현 LA 시장이자 인도 대사 지명자인 에릭 가세티와도 절친한 사이다. 그는 불우한 가정사를 극복했다. 가주하원 시절인 2006년, 405번 프리웨이에서 23세 딸과 사위를 자동차 사고로 잃었다. 한편, 현재까지 LA 시장선거에 배스 의원 외에 케빈 드레온 LA 14지구 시의원, 조 부스카이노 LA 15지구 시의원, 마이크 퓨어 LA시 검사장, 부동산 개발업자 릭 카루소, LA다운타운 비즈니스 리더 제시카 롤 등이 출마했다. 원용석 기자